“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무엇보다 이번 합격을 계기로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제 35회 국가기술자격검정 기능장 시험에서 전국 최고령 합격을 차지한 현대중공업 김충년 씨(55세).
기능장은 국내 기술 분야 자격증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응시자격도 실무경력 11년 이상(산업기사 자격증 보유 시 6년 이상)인 자로 한정되어 있는 등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취득이 가능합니다.
지난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해양사업본부에서 26년째 각종 설치공사의 용접 작업을 하고 있는 김충년 씨는 이제 정년퇴임이 2년 남은 팀의 최고참입니다.
김충년 씨는 일하면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1년간 하루 4시간씩만 자며 새벽 3시에 일어나 공부를 했다는 그는, 책을 보면 내용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공부하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또 힘든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염려와 뒷바라지가 컸을 것이라며 고마워하는 김충년 씨는 현재 팔십이 된 노모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외동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이라고.
김충근 씨는 최근 우리 나라를 산유국의 반열에 올려 관심을 모았던 현대중공업의 ‘동해가스전 시추설비’ 현장 설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정년까지는 2년 남았지만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김충년 씨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다른 것들에 도전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