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초대형 해양설비 키좀바(Kizomba)-B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의 명명식(命名式)이 11월 18일(목) 오전 10시 이 회사 해양공장에서 거행됐습니다.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2년 12월 미국 엑슨모빌(Exxon Mobil)사에서 8억 달러(약 8천8백억원)에 수주한 것으로 자체 총 중량만 8만8천톤에 이르는 대형 설비입니다.
이 설비는 지난 2월 이미 인도한 바 있는 키좀바-A FPSO와 같은 것으로, 엑슨모빌사는 2001년 1척을 발주한 후 현대중공업의 높은 기술력이 검증된 1년 후 동형 설비를 추가로 발주했습니다.
이 설비는 첫 수주 당시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던 단일 공사로 최대 규모였으며, 턴키 베이스(일괄 도급)방식으로 계약을 맺어 현대중공업이 선체와 거주구, 상부 구조물 등 제품 전체의 설계, 구매, 제작, 시운전 등을 총 담당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를 수주하면서 대형 다국적기업이 독점하던 해양설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 후속 공사 수주에 물꼬를 텄으며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전 세계적으로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FPSO를 우수한 품질로 안전하게 제작해 납기 내에 공급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조선 뿐 아니라 세계적인 해양설비 업체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다지게 됐습니다.
키좀바-B FPSO는 길이 2백85미터, 폭 63미터, 높이 32미터 규모로 1일 2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정제할 수 있으며 총 2백2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대형 해상정유공장으로 1백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설비는 제작과정에서 공기를 단축해 계약보다 6주 빠른 내년 2월초 발주처에 인도할 예정이며, 앙골라 서쪽 3백70km 지점 수심 1천미터 해상에서 원유 생산 및 저장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안충승 사장을 비롯, 앙골라 석유성 차관 부부, 발주처의 찰스 E. 필드(Mr. Charles E. Field) 부사장 등 공사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