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오염된 도장(塗裝)작업 부위를 쉽게 세척할 수 있는 ‘입식(立式) 수세(水洗) 그라인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입식 수세 그라인더는 작업자가 편하게 서서 작업할 수 있어 요즘 산업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함께 자동 물 분사기능이 있어 분진을 차단하는 친환경 효과도 큰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건조 물량이 급증하면서 도장 물량의 효과적인 처리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작업장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개선활동을 벌인 결과, 연구원이 아닌 현장 직원들이 직접 이같은 획기적인 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도장작업은 선박 건조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공정으로, 선박이 오랜 항해를 하는 동안 선체에 녹이 슬지 않도록 특수 페인트를 입히는 작업입니다.
도장작업은 선체 블록(Block)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면 탑재 전에 미리 실시하는 것이 보통으로, 블록이 공정을 따라 이동하면서 쇳가루나 먼지, 물 등에 의해 표면이 벗겨지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더러 발생 합니다.
이 경우 그 부위를 다시 깨끗이 갈아내고 새로 도장을 해야 하는데, 그 동안 재(再)도장시의 세척작업은 공업용 페퍼나 걸레 등을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 그 과정에서 쪼그려 앉거나 불편한 자세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에어 그라인더에 세척용 수세미와 물 분사기능을 장착해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고, 더구나 우천시에도 작업이 가능한 입식 수세 그라인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이 장비 12대를 제작해 시범 사용 중이며, 특허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