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영국 벡텔(Bechtel)사로부터 약 1천500만불 상당의 대용량 방폭(防爆)형 전동기를 수주했다고 지난 21일(수)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방폭형 전동기는 5,000kW급 대용량 전동기 등 400여대로, 단일 계약 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동기 수출 계약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 전동기를 오는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인도 구자라트(Gujarat) 지역에 건설 예정인 인도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에 오는 200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입니다.
방폭형 전동기는 석유, 화학, 가스 및 조선산업 등 공정상 인화성이나 폭발성 물질 등이 상존하는 위험 지역에서 가스의 점화온도 이하로 구동되도록 설계돼야 하며, 저(低)진동을 유지해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과 품질이 요구되는 특수 제품입니다.
방폭형 전동기는 세계적으로도 소수 선진업체들만이 독점 공급하는 형태로 제작되고 있지만,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일괄공급 계약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세계적 전력기기 전문업체인 ABB사와 알스톰(ALSTOM)사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품질 및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종 계약업체로 선정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국제방폭(防爆)인증기구(IECEx Scheme)」로부터 ‘안전증(Increased Safety) 방폭구조’ 전동기에 대한 제조 기술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증 받아 한국산업안전공단(KOSHA)으로부터 국제방폭인증서를 받은 바 있습니다.
국제방폭인증은 폭발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사용되는 전기기기의 안전성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규격에 따라 심사하는 것으로, 기존 개별기기에 대한 안전성만을 확인하던 차원을 넘어 업체의 제조기술 및 품질관리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확인, 평가하는 국제 규격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국내 최대규모의 방폭형 전동기 수주는 지난해 국내 최초 국제방폭인증 취득과 그동안의 기술력 축적이 배경이 됐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위상을 알리고 방폭형 전기기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