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조선소이자 12년 연속 무분규 달성과 정년 연장(58세) 등으로 최고의 일터로 각광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과연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최근 이 회사 사보편집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노후 준비’에 대한 의식조사를 위해 40대 이상 직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조사 결과 직원의 80% 이상이 ‘노후 준비는 반드시 미리 해야’ 하고, 그 시기는 30대(36%)와 40대(42%)부터라고 말했다.또 60%의 직원이 현재 나름대로 노후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노후 준비를 끝낸 사람도 3%를 넘었습니다.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5~6억원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3~4억원 25%, 7~8억원 14%, 1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도 21%나 됐습니다.
이는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에 관한 실태조사’ 에서 80%가 ‘3억원 이상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고 답한 것과 비교해 2~3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
은퇴 후 예상되는 생활비는 매월 200만원 이상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100만원 이상(19%), 300만원 이상(17%)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67%가 회사 정년퇴임(58세) 이 후에도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계속하기를 희망했으며, 그 기간은 65세까지(47%), 70세까지(13%), 70세 이상(7%)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에는 자기 계발과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여가를 보내길 희망했습니다.
필요한 노후 자금을 은퇴 전까지 마련할 수 있느냐? 는 질문에는 19%만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라고 대답했으며, ‘잘 모르겠다’(44%), ‘어림도 없다’ (34%)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은퇴할 때 까지 노후 자금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느냐? 는 질문엔 1~2억이 40%로 가장 높았고, 3~4억 26%, 1억원 이하 19%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5~6억원 이상 마련할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15%나 되었으며, 10억원 이상은 4%가 나왔습니다.
노후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저축(42%), 보험․주식투자(26%), 부동산 투자(26%), 기타 (6%)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전원주택(62%)을 가장 선호했지만 아파트 등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는 답변도 32%에 달했습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는 질문에는 건강(57%)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삶의 보람과 여유(31%), 돈(8%), 자녀의 성공(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현대중공업 9월호 사보에 게재돼 동료와 나의 노후 준비에 대한 견해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수년전부터 해마다 6~7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정년퇴직을 맞고 있는데, 제 2의 인생을 찾아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을 위해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앞두고 ‘새 인생 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새 인생 설계 프로그램은 창업 및 재테크 요령과 노후 건강관리 비법 등을 알려주고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서 이들이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656명이 연말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으나 임․단협을 통해 정년이 1년 더 연장됨으로서 퇴직 후 계획을 세우는데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좀 더 체계적인 노후 준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는데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 게재신문 : 경상일보, 울산매일,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