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어문회 한자능력시험 국가공인 시험에서 최고등급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현대중공업 박동환 부장(전전시스템 공사지원부), 박재오 부자가 지난 12월 한자교육진흥회 주관 11급수 중 최고등급인 사범급에 또 다시 동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로써 朴東煥․在午 부자는 우리나라 한자실력 평가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한국어문회와 한자교육진흥회의 최고등급을 모두 석권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박 부장의 아내 신길용씨도 1급에 합격해 주위의 놀라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자능력 사범급은 한자급수 11급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5000자 정도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읽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5경(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에 두루 통달해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내 신길용 씨는 지난 한 해 동안 4, 3, 2, 1급을 모두 통과해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박동환 부장은 한학자이자 서당훈장이었던 조부로부터 千字文(천자문), 童蒙先習(동몽선습), 明心寶鑑(명심보감) 등을 공부했으며, 아들 在午 씨는 7살 때부터 중학교 입학 전까지 서예를 통해 한자를 익혔다고 합니다. 또한 아내 申吉容 씨의 조부 省濟(성제) 申警澈(신경철) 선생은 성균관에서 문집을 펴낼 정도로 잘 알려진 유학자로, 본인 역시 대한민국 서예대전, 개천예술제 등에서 다수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6개월간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한 박동환 부장 가족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가족 3명 동시 최고등급 합격의 비결을 밝혔습니다. 박동환 부장은 “한자를 익히면 그 속에 담긴 정신을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자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글의 의미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서도 한자교육은 중요하다”고 한자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 게재신문 : 조선일보, 경상일보, 울산매일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