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동(銅)파이프식 원유 출하 펌프(Pump)를 개발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지하 원유비축기지에서 원유를 출하하는데 사용되는 수직펌프 개발에 성공, 3월 7일(수) 울산본사에서 양 사 대표가 개발 완료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이 제품은 그동안 노르웨이의 펌프업체에서 독점 생산하던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현대중공업의 이번 개발로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이고 중국·인도 등 향후 지하 원유비축기지 신설 국가에는 이 제품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모든 제작 기술과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경남 거제 원유비축기지에서 1년간 현장 검증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정격전압 3천300V, 정격유량 4천250㎥/hr의 1천900kW급 4극 3상 냉각식 유도전동기 일체형 펌프 및 104.5미터에 이르는 연결보호관과 전력 공급장치, 냉각유 공급장치 등 주변시스템 일체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케이블식 원유 출하 펌프와 달리 동파이프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설치가 쉽고 냉각 및 절연 특성이 우수하며, 펌프와 전동기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기지 건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품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중(油中)펌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앞으로 석유시추선 등 각종 해양설비의 해수펌프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1978년 산업용 펌프를 생산한 이래, 최근에는 선박용 유압식 펌프, 원자력발전소용 급수펌프, 화력발전소용 급수펌프, 수직 가변익(可變翼) 펌프, 유조선 화물창 오일 펌프(Cargo Oil Pump) 등 펌프 분야를 줄줄이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게재신문 : 경상일보, 울산매일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