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2백여개 이상의 팀이 참가하는 현대중공업 사내축구대회가 마침내 지난 3일 개막돼 10월까지 장장 7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3개팀(부서별) 3천여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2만 5천여명의 임직원들이 응원전을 펼치는 현대중공업 최대의 축제입니다.
시합은 회사 인근에 조성된 야간 조명등 시설이 갖춰진 4곳의 천연 잔디 구장에서 오후 6시부터 펼쳐지며, 하루 6~8개팀이 경기를 갖습니다. 시합이 있는 날에는 전 부서원이 운동장을 꽉 메운 가운데 갖가지 응원도구가 동원되는 등 프로경기 못지않은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또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심판들인데, 정식 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들이 깔끔한 명 판정으로 대활약을 펼칩니다.
현대중공업에는 프로축구단인 호랑이축구단을 운영하는 축구 명가(名家)답게 대한축구협회 축구심판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7명이나 됩니다.
1급 자격증 보유자 4명에 2급 자격 2명, 3급 자격 1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현재 내셔널리그 및 프로 2군에서 심판으로 활약 중입니다.
사내에서 가장 먼저(2002년) 1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획득한 권갑수 氏(조선자재지원부)는 잡음 없는 매끄러운 경기진행 솜씨로 시즌이 되면 내셔널리그에 거의 매주 심판 러브 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1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은 권갑수 氏를 비롯해 홍승일 氏(조선설계운영부), 김상우 氏(조선프로젝트운영부), 박재덕 氏(조선안전팀)로 이들 모두 프로수준의 심판 실력으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사내축구 대회가 특히 재미있는 것은 선수, 관중이 모두 한 동료여서 경기장은 승패를 떠나 시종일관 잔치 분위기입니다. 이런 잔치가 10월까지 매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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