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마그레테 2세(Margrethe) 덴마크 여왕이 10일(수) 오후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경 벤트 벤츤(Bendt Bendtsen) 덴마크 부총리와 경제사절단 30여명과 함께 현대중공업에 도착한 마그레테 2세 여왕은 최길선 사장을 비롯한 각 사업본부장들과 오찬을 같이하며 양국 기업간의 협조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마그레테 2세 여왕은 오찬 후 곧바로 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최첨단 시설의 선박해양연구소에 들러 모형선 시험 장면 등을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이어 마그레테 2세 여왕은 엔진제작공장과 세계 최대규모인 100만톤급 3도크를 둘러보았습니다.
마그레테 2세 여왕은 3도크 게이트(水門)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의 선박건조회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규모가 크고 웅장할 줄은 미처 몰랐다”며, “특히 활기 넘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그레테 2세 여왕의 현대중공업 방문은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덴마크가 현대중공업의 최대고객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덴마크는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50여개국으로부터 수주한 총 1천561척의 선박 가운데 무려 73척을 차지해 여섯 번째로 큰 고객입니다.
선박 뿐 아니라 선박용 대형엔진, 해양 시추선(Jack Up Rig), 산업용 로봇, 건설장비 등 전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기록한 매출액이 60억불이 넘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마그레테 2세 여왕 방문을 계기로 덴마크 선주사들과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져 앞으로 수주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마그레테 2세 여왕은 현대중공업에서 약 2시간 동안 머물며 180여만평에 이르는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4시경 다음 행선지인 경주로 떠났습니다.
지난 8일(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그레테 2세 여왕은 1959년 양국의 국교 수교 이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국가 원수이자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대하는 활달한 성격으로 역대 덴마크 왕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 유럽에 위치한 인구 530여만명의 덴마크는 조선, 에너지, 디자인, 산업기계, 제약, IT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과 글로벌 1위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경제 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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