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연일 많은 송년모임들이 열리고 있는데, 한 대기업에 새로운 송년문화가 정착되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술자리로 2~3차까지 이어지던 직원들의 송년회가 최근들어 공연관람·스포츠·봉사활동·불우이웃돕기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근처에 위치한 현대예술관을 중심으로 최근 문을 연 아산체육관과 한마음회관 등에는 이 회사 부서, 서클, 친목단체 등의 단체 공연관람 및 운동시설 예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 회사 주택운영부 50여명은 12월 11일(화) 가족과 함께 아산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 초청공연’을 관람했으며, 볼링대회, 테니스, 스케이트 등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부서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뜻 깊은 연말을 보내는 단체도 많아졌습니다.
이 회사 서클인 ‘풍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최근 불우아동들을 초청, 매직풍선 쇼를 선보이고 도서, 의류 등을 기증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1야드기술관리부 정도3반은 반원 13명이 뜻을 합쳐 송년회를 간소하게 하고 그 비용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또 해양축구회와 어울림족구회 등의 서클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위해 1년 동안 모아온 송년회비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1야드기술관리부 박병연 기원은 “술 마시고 즐기는 송년회가 아닌 뜻있고 보람된 연말을 보내고자 송년회 비용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색적인 송년회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선품질경영부는 한 해 동안 곁에서 고생해준 아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공연장을 빌려 틈틈이 연습한 연극, 콩트, 장기자랑 등을 선보였으며, 복지부는 업무 후 찜질방에서 함께 땀을 빼며 한 해를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나눔경영이 활성화되면서 송년문화에 변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뜻 깊은 연말을 보내고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과음을 삼가고 건전하고 검소한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 게재신문 : 조선일보, 경상일보, 울산매일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