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조선 현장에서 안전유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근로자의 부인이 선박 스폰서로 나섰습니다.
선박의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命名式)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船主)의 부인이나 딸, 선주 측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입니다.
현대중공업 전찬종(田燦宗, 건조1부) 기원의 부인인 김화순(金花順) 씨는 2월 28일(목) 오전 11시 울산 본사에서 열린 프랑스 CMA-CGM사(社)의 5천1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스폰서로 초청됐습니다.
생산 현장 근로자의 부인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로, CMA-CGM사의 선주는 ‘안전제일주의'를 바탕에 두고 선박을 만들어준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자 특별히 김화순 씨를 스폰서로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며 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건조한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고객의 감동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명명식 스폰서 김화순 씨의 남편 전찬종 기원은 사내 ‘안전지킴이'로 통합니다. 지난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현장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개선하며 안전관리에 힘써왔고, 건조1부 반장을 맡아 생산 현장의 안전 조치 확인 훈련인 툴박스미팅 TBM(Tool Box Meeting) 활동에서 반을 최우수반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서 직원들과 공법 개선을 통해 선박 건조 과정의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투철한 안전의식으로 전 씨가 속한 조선사업본부의 ‘무재해 1천만 시간 달성’ 이라는 성과를 올린 점이 인정돼 부인이 스폰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히 이번 명명식에는 전 씨 부부를 비롯해 딸과 아들 등 일가족 모두가 초청됐습니다. 전찬종 씨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쌍둥이 동생(전찬호 기원/ 해양선박건조부)도 있어 눈길을 끄는데, 그 역시 부서 내에서 모범 사원으로 꼽힐 정도로 업무에 열심입니다.
김화순 씨는 이날 명명식에서 선박 이름을「CMA-CGM 플로리다(FLORIDA)」호로 지었으며, “가족들과 더불어 특별한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청받아 영광스럽고 안전을 지키며 현장을 뛰어온 남편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명명된선박은 길이294미터, 폭32미터, 높이21.8미터 규모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천100개를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황무수(黃武秀)부사장(조선사업본부장)과CMA-CGM사 제라드(L. Gerard) 기술총책임자 등 공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선박 건조에 참여한 생산직 여사원과 사내 여사원회 회장, 노조위원장 부인 등이 선박 명명식의 스폰서로 나선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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