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소 CEO의 부인이 선박의 이름을 짓는 스폰서로 나서 화제입니다.
명명식은 선박의 이름을 짓는 주요 행사로, 중세 초 북유럽 바이킹족이 선박을 새로 건조하면 배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 지금까지 선주 부인이나 딸 등 선주사의 고위 관계자가 맡아온 것이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금)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일신해운사의 9천 톤급 철강재운반선(2379호) 명명식에는 이재성 사장 부인 윤영분 여사가 선박 스폰서로 나서 선박을 명명하고 무사항해를 빌었습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최고 품질을 선박을 건조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발주처인 일신해운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윤 여사가 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6월에는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사의 8천600TEU급 컨테이너선(2077호)을 「소피아 익스프레스(SOFIA EXPRESS)」호로 명명한 바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처럼 선주가 현대중공업 임직원 부인들을 선박 명명자로 선정하는 것은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 준 회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선박 건조에 참여한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분 여사에 의해 「일신 폴라리스 로얄(ILSHIN POLARIS ROYAL)」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136.37미터, 폭 26.6미터, 높이 12.25미터 규모로 오는 31일(월)에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과 일신해운 문충도 사장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선주사 부인 등 고위 여성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생산직 여사원, 노조위원장 부인, 3세 꼬마 등 이색 스폰서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게재신문 : 경상일보, 울산매일, 울산신문, 제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