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에 참여한 조선소 직원 부인 6명이 한꺼번에 세계 유수 해운선사의 초청으로 초대형 선박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6일(수) 오후 3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거행된 프랑스 CMA CGM사의 1만1,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에는 이 선박의 블록조립을 맡은 나경환 기원(판넬조립부)의 부인 한현숙 씨가 주인공으로 나섰습니다.
명명식 스폰서는 완성된 선박의 이름을 짓는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사의 부인이나 딸, 선주 측의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 왔지만, 이날만큼은 한현숙 씨가 최고의 귀빈 대우를 받게 됐습니다.
이는 선주사가 우수한 품질의 선박 건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현장 작업자의 부인을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1974년 첫 명명식 이후 지금까지 1,700여 차례 명명식을 가진 현대중공업에서 선주사가 직원 부인 6명을 한 번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4월 조선 품질경영부 김기한 기원 부인인 박규리 씨가 최초로 스폰서로 나선 이래 지금까지 7명의 직원 부인이 초청된 바 있습니다.
한현숙 씨를 비롯한 직원 부인 6명은 이날 첫 명명식을 시작으로 5월 19일(목)까지 순차적으로 명명식 스폰서로 나설 예정입니다.
선주사인 CMA CGM사 수석 감독관인 Marian Vasile(마리안 바질, 루마니아)씨는 “선박의 품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각 공정별 근로자의 부인을 초청하게 된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완벽한 선박관리로 성공적인 선박 건조를 이끈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현숙 씨는 이 선박을 라틴어로 ‘비둘기(별자리)’를 뜻하는「CMA CGM 콜룸바(Columba)」호라고 명명하고, “남편의 정성이 깃든 선박의 이름을 직접 짓게 돼 뿌듯하고, 이런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선박은 길이 363미터, 폭 45.6미터, 높이 29.74미터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오는 18일(금) 선주사로 인도돼 전 세계를 누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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