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重工業(代表:崔吉善) 수화동호회인 [손사랑회]의 여성회원 4명이 매주 2회 농인(聾人)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화봉사를 해 작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틈틈이 익힌 수화로 4개월 째 방문 봉사를 하고 이들은 성미애(해양구매부/25세), 정은주(총무부/26세), 장희연 (전기전자시스템운영지원부/24세), 윤경미(조선품질경영부/27세)氏.
지난 3월 농인(聾人)의 사회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울산농아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농인 가정 방문 봉사활동에 자원한 이들은 주 2회 3시간 씩 각자 맡은 농인 가정 자녀의 부진한 학습을 지도하거나 고민이나 학교 이야기로 대화를 하면서 퇴근 후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날그날 교육일지도 작성해 정기적 모임에서 학생들의 학습진도나 태도에 대해 의견도 교환하며, 가끔 주말에는 인근 유원지로 나들이를 갑니다.
「전문교사가 아니라 많이 부족하지만 틈틈이 익힌 수화를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어 보람된다. 교과 공부보다 사회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기본적인 교양이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들은 말했습니다.
△ 성미애 氏가 맡고 있고 있는 학생은 여천초등학교 3학년 배소영 양(야음동). 할아버지, 할머니, 농아인 부모님, 남동생(3살)과 살고 있는 소영이는 영특하고 공부하기를 좋아하지만 학습지도를 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미애 氏가 오는 날이면 문제집과 필기구를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가 오는 즉시 질문을 해대는 소영이. 가족신문 만들기, 지도 그리기 등 어려운 숙제가 있는 날이면 미애 氏의 핸드폰은 소영이의 전화로 불이 납니다. 느닷없는 숙제도움 요청으로 곤란할 때도 있지만, 소영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느낄 때와 동생에게 글을 가르치는 소영이를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 윤경미 氏가 맡고 있는 학생은 상진 초등학교 3학년 박인수 군 (화정동). 농인 부모님, 형(현대공고 2학년)과 단란하게 살고 있는 인수는 주위가 산만하고, 인내력이 부족한 말썽꾸러기.
국화빵 장사로 바쁜 부모님과는 수화로 대화를 하지만 대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요즘은 경미 氏가 만들어 온 단어카드로 단어를 배우고 있으며, 간단한 영어 인사말에 흥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비해 많이 차분해진 인수를 보며 더욱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한다는 경미 氏.
△ 정은주 氏가 맡고 있는 학생은 양정초등학교 2년 이지흔 군(양정동). 지흔이는 어릴 적에 앓은 열병을 탓에 장애를 갖게 됐고, 24개월 때부터 보청기를 사용했다고.
부모님, 누나(12세)와 함께 살고 있는 지흔이는 듣지도 못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해 일반학교에 다니기에는 기초수업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은주 氏는 국어 위주로 큰 소리로 읽고 쓰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받아쓰기 40점을 받았다고 마냥 좋아하는 지흔이를 보며 계속 친동생처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은주 氏.
△ 장희연 氏가 맡고 있는 7살 최효준 군(전하동)은 청각장애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2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부터 할머니를 어머니 삼아 살아온 효준이는 국어는 물론 수학이 특히 부족합니다. 셈도 잘 못하던 효준이가 구구단을 외웠을 때 무척 흐뭇했다는 희연 氏. 효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기초학습능력을 키워 보통 아이들처럼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게 작은 바램이라고.
수화동호회 [손사랑회]는 지난 98년 창단된 이래 60여명의 회원으로 매년 수화 발표회, 메아리학교 봉사활동, 수화 홍보 캠페인, 聾人 가정방문 지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대코끼리씨름단 윤석찬, 이태현 선수도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 現代重工業 손사랑회 홈페이지 http://my.netian.net/~34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