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면회 좀 하러 왔심더]
[아드님 부서와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부서는 잘 모르겠고, 이름은 김영호라예]
[잠깐만 계셔 보세요! 탁..탁탁! 아니, 할머니! 우리 회사에 김영호 씨가 스물 여섯명이나 돼 어느분 이 아드님이신지 알 수가 없겠는데요?]
現代重工業(代表:趙忠彙)에 가서 소속부서는 모른 채 이름만 가지고 사람을 찾다가는이처럼 황당한 경우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회사 답게 워낙 규모가 크고 임직원수 또한 2만 6천여명에 이르다보니 이같은 진기한 풍경과 재미난 기록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직원 수가 많다보니 동명이인(同名異人)이 많다. 이 회사 홍보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영호」와 「김영식」 이름을 가진 사원만 각각 26명이나 되고 「김창수」, 「김영철」, 「김영수」도 각각 20명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성호」가 17명, 「이성수」, 「이종수」가 각각 13명이나 되며 5인 이상 동명이인만 무려 367개에 이릅니다.
직원 수가 많다보니 식사량도 엄청납니다. 소불고기가 제공되는 날은 점심 한 끼 식사로 쌀 (80kg) 63가마와 소 30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돼지의 경우 2백마리, 불고기를 싸먹기 위해 필요한 상추만 8톤 트럭 한 대 분이 필요합니다.
선박건조량 또한 엄청나 9개 건조도크에서 평균 1주일에 한 척 씩, 연간 60여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철판만 대략 1백만톤, 8톤 트럭 12만 5천대 분량입니다. 만약 이 철판을 바다로 운송하지 않고 육지로 실어 나른다면 어떻게 될까? 8톤 트럭 12만 5천대를 나란히 일렬로 세울 경우 그 길이가 경부고속도로(428km) 서른 배에 달해 고속도로가 온통 교통대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면 으레 별난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엔진 펌프영업부에 근무하는 이종덕 차장(李鍾德/43세)은 건설기계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중기정비기사, 대기환경기사, 중등학교 교원자격 등 무려 1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내 최다 자격증 보유자입니다.
바쁜 업무 중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여러 가지 자격증을 획득한 이 차장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해보기도 전에 미리 포기해 버리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플랜트 생산기술부 이상문(李相文/45세) 氏는 75년 3월 현대중공업 산악회가 발족할 당시부터 창설멤버로 등산을 시작해 25년동안 공식 산행 4백회와 개인산행 7백여회 등 총 1천 1백여회에 가까운 산행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씨는 설악산 30여 차례, 지리산을 50여차례나 올랐으며 울산 가지산은 무려 2백여 차례나 올랐다고합니다.
현재 대한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조립부 김기정(金基政/43세)대리는 15년 경력에 사진 공모전 입상 경력만 90여 차례에 이르러 이 분야에선 사내 최고 전문가입니다.
또 안전환경부에서 교정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조운승(曺雲承/44세) 대리는 사내 최고의 무술 유단자! 자그마치 합기도가 5단, 유도 4단, 태권도 2단, 검도 1단의 공인기록을 갖고 있어 도합 12단의 무술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사내에 선박 접안시설인 안벽의 길이가 무려 5.5km 에 달해 울산항 부두 전체 길이(10km)의 절반에 해당하며, 방어진 국도를 따라 길게 늘어선 이 회사 담장의 길이도 무려 십리(4㎞)에 이른니다.
150만평에 이르는 회사 안을 셔틀버스가 하루 평균 160회 운행하고 운행거리만 763km나 된니다. 이 거리는 울산과 부산 간(65km)을 하루 6회 왕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밖에 재미난 기록으로는 98년 6월 단일 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방문객 1천만 명을 돌파하여 [단일회사 최다 방문객] 기록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 있으며, 하루 최다 방문객은 85년 5월 31일 1만 6천 761명으로 시간당 2천명이 방문했습니다.
1개팀 최다 방문인원은 86년 3월 31에 방문한 「대구지역 남북통일 국태민안 기원 방생대법회」 참가 佛者 5천명으로, 이들이 타고 온 대형버스만도 110대가 넘었습니다.
회사 홍보실에서는 이런 재미난 기록들을 찾아내 사보나 소식지 등에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진기한 기록들이 사원들로 하여금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한편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