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부사원이 命名式의 스폰서(배의 이름을 붙여주는 명명식장의 주인공)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5일(금) 現代重工業 야드에서 거행된 7만톤급 정유제품운반선의 명명식.
통상적으로 명명식은 선주의 딸 또는 부인, 금융거래선이나 CEO의 부인 등 고위 관계자가 스폰서가 되어 첫 출항의 선박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사 의장1부에 근무하는 權순남(56세) 氏가 명명자로 나서 이 선박을「에너지 센츄리(ENERGY CENTURY)」호로 명명했습니다.
이번에 현장 주부사원이 스폰서가 된 것은 이번 명명식 행사를 위해 회사를 방문한 그리스 엔터프라이즈사 빅토르 레스티스(VICTOR RESTIS) 사장이 명명식 당일 올해 9년 무분규를 이룩한 이 회사 노사가 대화합의 큰 잔치를 여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그리스는 1972년 리바노스사가 이 회사에 첫 선박(2척)을 발주한 이래 30여년간 총 130여척의 선박을 발주한 이 회사 최고의 고객으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극심한 노사분규의 피해를 가장 많이 봐 온 선주들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그 동안 노사분규의 대명사로 불리던 現代重工業이 ‘무분규 9년’을 이룩한 이 회사 노사의 성숙한 모습에 작은 고마움을 표시한 것입니다.
권 씨는 지난 83년에 입사, 지금까지 20년간 선박건조 현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는 사원입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선박의 명명식장에서 이 회사 여사원이 직접 명명한 사례 1996년 韓상순 氏(51세), 97년 金은자 氏(52세)에 이어 이번으로 세 번 째입니다.
한편 이 선박은 엔터프라이즈社로부터 2001년 8월에 수주한 선박으로 길이 228, 폭 32.2, 깊이 20.4미터이며, 現代重工業이 자체 제작한 1만5천5백60마력급 엔진을 탑재하고 15.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