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님이 30년 단골!
現代重工業(代表: 崔吉善·閔季植) 현중뉴스 편집실에서 최근, 지난 31년간 수출한 총 1천60척의 선박을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 이 회사의 첫 고객이었던 그리스가 1백26척으로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現代重工業은 1972년 3월 조선소를 기공하고 그해 4월 그리스의 리바노스(Livanos)社에서 26만톤급 원유운반석 2척을 수주하며 조선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당시 선박 수주 과정에서 거북선이 그려진 5백원짜리 지폐를 그리스 선주 측에 보여주며, 우리 나라의 선박 건조 경력을 확인시켰다는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화는 아직도 유명합니다.
이후 그리스 리바노스社의 리바노스 회장은 지난 1999년까지 총 5척의 선박을 발주하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명명식(命名式)에 참석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첫 손님이 31년간 변함없이 現代重工業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現代重工業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해석했습니다.
선박왕 오나시스를 배출한 그리스는 약 450개(1만톤급 이상 기준)의 선주사가 있고 자국 내 3대 재벌이 모두 해운회사일 정도로 많은 선박 수요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해운 국가입니다.
現代重工業과 인연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는 리바노스를 비롯, 엘렛존(Eletson), 세레스(Ceres), 코스타마레(Costamare) 등을 들 수 있으며, 현재 대형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등 10여척이 現代重工業 도크에서 건조 중에 있습니다.
그리스 선주들의 재미있는 특징으로 그리스정교의 본산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이 터키에 함락됐던 화요일에는 명명식 행사를 피하는 경향이 있고, 다혈질에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낙천적인 성격도 함께 보여줍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위는 119척을 발주한 독일, 3위는 79척의 미국이 올랐으며, 주로 유조선을 발주하는 쿠웨이트가 45척으로 6위, 조선 강국 일본도 39척으로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