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重工業(代表:趙忠彙)에는 2만 6천여명의 사우들 중에서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쌍둥이만도 열쌍이나 됩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일란성 쌍둥이형제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가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울산 외 타지역에서 자라 같은 시기에 이 회사에 입사, 지금껏 같은 길을 걸어오고 있는데, 쌍둥이라고 해서 똑같은 길을 걸으라는 보장이 없고 보면 이들 형제들은 한평생을 같은 방식의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쌍둥이들 중에는 같은 학교, 같은 군대를 나와 한날 한시에 입사하고,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고 지척에서 사는 형제도 있습니다.
金榮南(김영남·33세·1야드 기술관리부)-榮斗(김영두·시설부)형제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慶北尙州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고향에서 학교를 마치고, 나란히 해병대에 입대, 해병1사단에서도 함께 근무를 했고, 입사도 함께해 기숙사에서도 같은 방을 썼다고합니다.
이들은 결혼도 96년 1월 16일 합동으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신부가 모두 金氏(鑛山김씨·慶州김씨·형제는 金海김씨)라고 합니다.
한 회사에 근무하다보니 해프닝도 많았다고 합니다. 형이 처리할 전표를 두고 동생더러 사인을 요구하기도 하고, 낯모르는 이로부터 불쑥 "동전을 꿔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기는 경우도 종종있었다고 합니다.
2년 전 영남씨가 경남 하동에 파견을 나가 있을 때 현장소장이 본사에 들렀다가 쌍둥이동생을 보고는 '현장무단 이탈'로 오해를 한 적도 있었다고합니다. 이제는 요령을 알아 웬만한 일은 '대신' 처리해주는 機智도 발휘한다고 합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하나가 아니고 둘인 만큼 두형제가 의기투합하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입사를 하고 '자린고비'생활을 하기로 한 이 형제들은 목욕탕의 자투리비누를 모아서 다시 쓰는 근검한 생활을 한 끝에 4년만에 1억 2천만원을 저축하는 '쌍둥이의 힘'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두 형제가 다른 점이 딱 한가지 있다고 합니다.. 영남씨는 슬하에 아들 둘을, 영두씨는 딸 둘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鄭海永(정해영·29세·선행의장부)-吉永(길영·선행도장부)형제는 외모는 똑 같지만 성격은 완연히 다르다. 형 해영씨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하고 다닐 만큼 멋도 부릴 줄 알고 대범함이 있는 반면, 쌍둥이 동생인 길영씨는 수수하고 꼼꼼한 편입니다.
정해영씨는 "길영이는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습니다. 때로는 친구같고 때로는 경쟁상대가 되고 있구요"라고 털어 놓습니다.
徐相淳(서상순·53세·기계가공조립부)-相奇(상기·선행의장부)씨는 26년간이나 한 직장을 함께 다녔습니다. 76년 쌍둥이의 아래로 相一씨(49세)까지 합류했고, 지금은 퇴사한 맏형 相植(55세)씨까지 한때 함께 근무했었습니다.
이밖에도 現代重工業에는 朴有漢(박유한·55세·대조립부)-斗源(박두원·판넬조립부), 李元健(이원건·해치카바생산부·49세)-亨健(형건·동력부), 裵源九(배원구·48세·판넬조립부)-源喆(원철·해양생산부), 崔重煥(최중환·43세·중장비조립부)-萬煥(만환·보일러설비생산부), 田燦昊(전찬호·40세·해양공사1부)-燦宗(찬종·건조1부), 沈允澤(심윤택·29세·환경사업부)-俊澤(준택·건조3부)형제 등 모두 10쌍의 쌍둥이들이 때론 형제처럼, 때론 친구처럼 인생여로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