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강한 경쟁력 입증
현대삼호중공업은 6월 7일 ~ 10일까지 4일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노르쉬핑 선박박람회(Nor-Shipping 2005)에 9,200 TEU(20 피트 컨테이너 9,200 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급 컨테이너선 모델쉽을 출품,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삼호重이 선보이는 9,200 TEU급 컨테이너선은 선박길이만 350 m에 달하는 초대형선으로 9,200 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25 노트(kts)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 등으로부터 8,200 TEU급과 9,200 TEU급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 8,200 TEU급은 올해 본격 건조에 들어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같은 초대형급 컨테이너선을 17척 규모로 수주해 놓고 있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강한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처럼 초대형선박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 타사에 비해 보다 큰 규모의 블록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조선시설로 3차원 입체설계, 대형블록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설비, 최단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합리적인 야드 레이아웃, 최대 1,100톤 블록을 탑재할 수 있는 골리앗크레인과 길이 500 m에 달하는 대형 도크시설을 갖고 있어 건조공정의 효율화 및 단기화를 이룰 수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가장 큰 매력은 TEU당 운송비용을 4,000 TEU 대비 약 28%, 6,000 TEU 대비 1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향후 선주사들의 발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1990년대 5,000 ~ 6,000 TEU급이 주력선으로 자리잡았으며, 2000년대에는 8,000 TEU급 컨테이너선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일부선사에서는 2005년에는 주요 기간항로에서는 9,000 ~ 1만 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이 일반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건조기술로는 최대 1만 2,500 TEU급 선박설계 및 건조가 가능하며 이론적으로는 1만 5,000 - 1만 8,000 TEU급 선박의 개발도 가능하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제약은 한꺼번에 이처럼 많은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따른 어려움과 워낙 큰 규모의 대형 선박이라 입출항이 자유로운 항만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각국이 해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형 항만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큰 장애는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노르쉬핑 선박박람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조선 및 기자재, 해양관련 전시회로 포세도니아 박람회와 함께 세계 2대 선박박람회로 꼽히며 올해가 20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