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대표 : 이연재)은 지난 9월 29일 영국 BP社로부터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LNG선 8척을 수주하고, 이중 3척(2척은 옵션)을 자체 건조함으로써 LNG선 시장에 첫 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3척의 수주금액은 약 5억3천만불(약6천1백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배 윗부분이 평평한 다각형모양)으로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멤브레인 LNG선 중 최대선형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Duel Fuel Electric Diesel Engine)을 장착하게 된다. 제원은 길이 288m, 폭 44.2m, 깊이 26m에 평균 20노트로 항해할 수 있으며, 2007년 건조에 들어가 2008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삼호중은 그 동안 LNG선 수주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프랑스 GTT로부터 Mark Ⅲ Type LNG선에 대한 기술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96년 세계 유수의 선급으로부터 기본 설계 및 구성 기술 인증, 기본 설계 도면 제작 승인, Mock-up 제작 승인을 차례로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2000년 5월부터는 LNG선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LNG선 수주 채비에 돌입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관련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 기량을 쌓도록 했으며, 2003년 7월부터 올 9월까지 현대중공업 ‘골라’ 프로젝트(이번에 수주한 것과 동일한 선형)에 직원들을 파견해 공정에 직접 참여토록 함으로써 실전기술을 연마토록 했다. 이번 LNG선 수주는 이러한 10년간의 준비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삼호중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OIL MAJOR인 BP社가 최첨단 선박인 LNG선을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함으로써 고부가가치선박 건조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 성공적인 건조 및 인도로써 최첨단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은 이번에 수주한 LNG선을 포함해 올해만 29척을 수주했다. 수주잔량으로 모두 77척을 보유해 향후 3년 이상의 충분한 조업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고용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