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생산설계부에서 근무하는 문윤근(선수미엔진룸과)사우는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유명인사 입니다.
문 사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우표 수집을 시작해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부터 선박관련 우표를 본격적으로 모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수집한 선박우표는 원시, 고대, 중세시대의 배부터 범선까지 시대, 종류별로 세계 50여 개국 2,500여종에 걸쳐, 모두 수 만매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아끼는 우표는 ‘이사벨라여왕과 콜럼버스’. 1892년 미국에서 발행되기 전 도안의 원판상태여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10여 년 전쯤 구입당시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어렵사리 구했다고 합니다.
‘이사벨라여왕과 콜럼버스’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해 떠나는 1차 항해직전 ‘산타마리아호’를 배경으로 이를 후원해준 이사벨라여왕과 자신의 얼굴을 담은 것입니다.
문 사우는 이러한 우표 가운데 80매를 엄선하여‘항해와 탐험 그리고 범선’(1995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하였고, ‘세계우표 전시회’에 모두 세 차례 출품(92, 94, 96년)하여 모두 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범선 이후 증기선, 여객선 등 더욱 다양한 선박우표를 수집하여 내년에 열릴 전시회(부산 경남 우편전시회, 전국 우표 전시회)에 출품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관련 우표 또한 수집 하고 있습니다.
문 사우와 같이 전시를 하기까지는 대개 수십년간의 준비기간과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우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취미생활로 즐기고 싶은 사우라면 전지(20장)로 구입하는 것 보다 낱장으로 구입해 ‘한국표준우표앨범’에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는 것이 흥미를 더해가는 방법이라고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