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부에 근무하는 조재옥 사우(34세·선장3팀)는 일과 후 검도(劍道)에 푹 빠져 소박한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습니다.
선박의 유압라인 설치 작업을 맡고 있는 조 사우는 2003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292건의 성과제안 활동으로 우리회사 제안왕에 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가 현재 공인 4단의 검도실력에 일과 후엔 도장에서 짬짬이 ‘사범님’으로, 그리고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 때마다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 사우가 검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5년 전. 경남 사천이 고향인 그는 검도부가 있는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죽도(竹刀)를 손에 쥐게 됐습니다. 이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학교 대표선수로 활약, 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 선수생활을 하며 시 대표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했다고 합니다.
이후 고등학교 졸업한 조 사우는 시내 한 도장에서 사범생활을 하던 중 마침 이 곳에서 강습을 받던 모 부장님의 권유로 지난 2001년 우리회사에 입사하게 됐다고 합니다.
입사 이후 타고난 성실함과 검도에서 익힌 집중력으로 조 사우는 누구보다 빨리 회사생활에 적응하며, 진정한 미포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여년을 함께 해온 검을 완전히 놓아 버릴 수 는 없는 법. 바쁜 직장생활이지만 일과 후 도장에 나가 수련할 때면 늘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조 사우.
“이제 검과 함께한 생활만 약 20여년. 검도는 또 다른 제 삶의 일부분입니다”
검도와 뗄 수 없는 인연은 그에게 평생의 반려자도 이어주었습니다. 그의 아내 김미혜(32세)씨와의 첫 만남도 검도장에서 이뤄졌고 요즘엔 여섯 살 난 아들도 그를 따라 도장에 다닙니다.
꾸준한 수련을 통해 내년쯤엔 5단에 도전할 예정이라는 그는 검도에 관심있는 사우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해 우리회사의 이름을 달고 직장인 검도대회에 참가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