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협력사에 근무하는 한 사우가 최근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외국인 선원을 사투 끝에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도장부 거성기업에 근무하는 박태동 사우는 지난 7월 17일 오전 5안벽에서 다음날 인도될 ‘라트비안’사의 ‘카즈당가(KAZDANGA)’호(선번 0418호)의 마무리 도장작업 중 선상에서 아래를 연신 가리키며 급하게 손짓을 하는 한 외국인 선원을 목격하게 됐다.
박 사우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니 선박과 안벽 사이 방현재(펜더-Fender)가 끼워진 틈으로 한 외국인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수면으로 떠오르길 수차례 반복하고 있었다.
이에 재빨리 주위에 있는 철사줄을 수차례 접어 바다 쪽으로 내밀었고 다행히도 의식이 있던 외국인 선원의 손에 겨우 닿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휴일인데다 사고 장소도 외진 곳이라 주변에는 다른 작업자가 없었고 박 사우가 쥐고 있던 철사줄도 덩치 큰 외국인의 힘에 빠져나가 겨우 약지 한 손가락으로만 지탱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버티길 10여분. 박 사우의 마지막 한 손가락도 점점 힘이 빠져나갈 때 즈음, 다행히 다음날 명명식 행사 준비를 위해 이 곳을 찾은 이기호 반장(궤도장비팀)에게 발견돼 주위의 크레인 신호수 3명과 함께 인근에 있던 사다리를 내려 안벽 위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사고 당사자는 당일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사우를 비롯한 사우들의 신속한 도움 덕택에 목숨을 구해 이튿날 무사히 온산항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며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박 사우는 누구라도 이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하고 있다.
한편, 거성기업 박문권 소장은 10여년 가까이 묵묵히 선체도장 작업을 맡고 있는 박 사우가 평소에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동료들 사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