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동료를 구하려다 안타깝게 먼 이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던 한 외국인 협력사 직원의 의로운 뜻을 기리기 위한 사우들의 온정이 마침내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우리회사 생산총괄 김춘곤 부사장은 지난 10월 2일 오후 본관 의전실에서 故 ‘가흠 페르디난디(FERDINAND GAHUM. 33세)’씨의 부인 ‘엘리자베스(ELIZABETH LACANDOZE GAHUM)’씨에게 그동안 임직원과 협력사 등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2천4백여만원을 전달했다.
필리핀 국적으로 지난 1월부터 우리회사 도장부 협력사인 (주)성호기업에서 근무해 온 故 가흠 페르디난디(33세)씨는 지난 7월 말 휴가를 맞아 동료들과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중 파도에 휩쓸린 한국인 동료를 구하려다 안타깝게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같은 사실이 부인과 어린 두 딸 등 본국의 유가족에게 전해졌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한국에 올 수 조차 없어 결국 시신만 본국으로 이송해야했다.
이에 따라 비록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의롭게 나서 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주)성호기업은 물론 우리회사 도장부 등이 주축이 돼 그동안 전사적인 모금운동이 펼쳐졌다.
또 필리핀 대사관등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지속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유가족들을 우리회사로 초청, 미포가족의 온정을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성금을 전달받은 부인 엘리자베스씨는 “비록 남편이 먼 이국에서 유명을 달리했지만,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하다 안타깝게 빚어진 일이며, 이같이 많은 한국인들이 남편의 뜻을 잊지 않고 기릴 수 있게 해줘 남은 두 딸들에게 언제까지나 훌륭한 아빠로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