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야드 - 효율적 생산 - 활발한 작업
“야드가 깨끗하고 조용해 마치 반도체 공장에 온 것 같았다”
최근 현대미포조선(대표 崔吉善)을 벤치마킹 하러 온 선발 조선소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달라진 회사 분위기를 두고 한 말이다.
2년전만 하더라도 현대미포조선은 신조선 사업초기 특수선 인도 지연 등으로 커다란 손실을 입어 주위로부터 ‘저러다 잘못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평을 듣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현대미포조선은 달라졌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활발한 벤치마킹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혁신에 힘입어 지금은 국내외 어느 조선소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로 탈바꿈 한 것.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에는 선발조선소 관계자들의 ‘역 벤치마킹’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다.
국내 유수의 조선소에서 파견 온 벤치마킹단은 야드, 선각공장, 호선, 시스템, 작업장 분위기 등을 꼼꼼히 둘러본 후 이구동성으로 ‘국내 조선소 중 가장 효율적으로 선박건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이들 일행은 야드의 역동성과 함께 20만평 남짓한 이 좁은 곳에서 1년에 35척을 건조하는 것에 대해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지난 2월말 국내 한 조선소 관계자들은 야드 및 호선 청결상태와 높은 선행률을 보고 ‘불과 2년만에 이렇게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모한 것에 대해 놀랍고 한편으로 자신들의 현상황에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는 얘기들 일색이었다.
이어 같은달 말 모 조선소 벤치마킹단은 호선, 셀터하우스, 도크 등을 꼼꼼히 둘러본 후 하나같이 깨끗한 정리정돈에 감탄하고 진수 전에 엔진룸 등 주요 공정을 대부분 완료함으로써 선행률을 극대화하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어 이달 초 또 다른 조선소 관계자들도 역동적인 작업장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으며 전 공정이 매우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말께 미국 OMI사에 인도한 ‘루아르(Loire)’호의 경우, 당초 계약일보다 2개월이나 앞당기는 등 이른바 ‘생산성 혁명’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안전보건환경(HSE) 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는 BP사 관계자들도 ‘HMD 월간 안전보고서’를 통해 잘 정돈된 야드 환경에 매우 만족해 했다.
이 회사는 BP프로젝트 수주이후 사전 TFT를 구성하는가 하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완벽한 사전 준비를 거친 결과 지금까지 단 한번의 지적사항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BP에서 발주한 선박을 건조한 국내외 유수의 조선소 대부분이 작업중지 명령 등 처분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달 중순 새로 부임한 현대미포조선 최길선 사장은 “앞으로 더욱 첨단공법을 도입하고 치밀한 품질 및 공정관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발돋움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